책 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책 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독서법

그린비의 『책 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이권우 글)』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기본 정보
    1. 저자
    2. 사적
    3. 내용
  2. 글귀
  3. 후기
    1. 진정한 독서란 무엇인가
    2. 공교육에서의 독서 교육
  4. 인용/수록

기본 정보


저자

1963년 충남 서산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과 졸업
前 『출판저널』 편집장 現 도서평론가

사적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1),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3),
『책과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해토, 2005),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그린비, 2008)

내용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독서법에 대해 사례와 인용을 통해 서술한 책

글귀


책을 볼 때는 서문, 범례, 저자, 교정자 그리고 권질(卷帙)이 얼마만큼이고, 목록이 몇 조목인지를 먼저 살펴서 그 책의 체제를 구별해야지, 대충대충 넘기고서 책을 다 읽었다고 하면 안 된다.
의심나는 일이나 의심나는 글자가 있으면, 즉시 유서(類書)나 자서(字書)를 자세히 참고하라.
글을 읽을 때는 명물(名物)이나 글 뜻이 어려운 본문은 그때그때 적어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물어라.
···
경서를 읽을 때에는 어떠해야 하는지도 말한다. 그 첫째는 경문을 외워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여러 사람의 학설을 다 참고하여 같은 점과 다른 점을 구별해서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깊게 생각해서 의심나는 것을 풀이하되 자신감을 갖지 말고, 넷째 밝게 분별해서 그릇된 것을 버리되 감히 스스로만 옳다고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p.31, 이덕무의 독서법


주자는 그것을, 요샛말로 표현하면, ‘깊고 느리게 읽기’로 정의했다.
책읽기란 “마치 과일을 먹는 것과 같다. 처음에 과일을 막 깨물면 맛을 알지 못한 채 삼키게 된다. 그러나 모름지기 잘게 씹어 부서져야 맛이 저절로 우러나고, 이것이 달거나 쓰거나 감미롭거나 맵다는 것을 알게 되니, 비로소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P.37 주자의 책읽기 정의


첫번째는 실천하라는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들은 것이 있으면 모름지기 바로 행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
또 하나는 비판적 독서야말로 가장 귀하다는 말이다. “진정 선배들을 망령스럽게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 행위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이 어찌 해가 되겠는가! 진정 근거도 없이 주장을 펴는 것은 옳지 않지만, 독서하면 의심이 생기고 어떤 견해가 생기니, 어쩔 수 없이 주장을 펴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주자 가라사대, “여러 학자의 주장을 정밀하게 살펴서 서로 비교하고 아울러 그 옳음을 추구하다 보면 합당하게 분별되는 상태가 저절로 생길 것이다”.
p.37-38 주자의 독서법


책읽기는 괴롭다. 밥숟갈에 먹을거리를 떠서 입에 넣어 주는 장르가 결코 아니다. 하나, 책읽기는 우리를 자극하고 성장시킨다. 사전을 뒤적여 보게 하고, 다른 책을 참고하게 하며, 그것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더욱이 책은 그것을 읽으며 상상하게 한다. 책은 스스로 완결된 구조를 갖추지 않고 있다. 읽는 이가 책을 덮으며 그 의미를 정의할 때 비로소 완결된다.
P.47 어떤 책의 에필로그


첫째는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한 훈련의 수단이다.···
두번째는 능력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한 성취의 수단이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에는 제3의 책읽기 영역이 돋을새김되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성숙을 위한 책읽기라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을 귀납적으로 이해하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고, 상처를 치유하고, 장애를 뛰어넘게 해주는 책읽기”로서, “생산과 산업에 함몰된 인간형을 지양하고 정신 복지형을 지향하며, 성취와 성공 지향의 인간형을 극복하고 행복한 인간형에 눈을 돌리는 책읽기”이다.
p.78, 김정근 부산대 명예교수의 독서론(「제3의 독서영역」(이상은·김정근 글, 『교수신문』 2002.4.30))


교양이란 영어로 말하면 리버럴 아츠(Liberal Arts)이다. 그 본래의 의미는 ‘노예적 또는 기계적 기술’과 대치되는 ‘자유인’에게 어울리는 학예(Arts)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인’은 예전에는 특권적 신분의 남성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서는 그렇지 않고 또 그래서는 안 된다.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교양이란 한마디로 말해서 타자에 대한 상상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폭탄공격을 당하는 쪽의 고뇌와 아픔을 상상하는 힘은 전쟁에 저항하고 평화를 쌓기 위한 기초적 능력이다.
p.82, 현대인의 교양이란 무엇인가 (「교양교육 홀대하는 일본의 대학」(서경식 글, 『한겨레신문』 2005.7.19))


타인을 이해한다, 타자를 이해한다. 우리말로 하면 역지사지, 바꿔서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한다는 건데, 기본적으로 타자를 긍정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것은 내가 나의 울타리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를 열어서 타인을 받아들이거나 내가 나를 버리고 타인의 울타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자본주의 문화는 자아의 문화, 나르시시즘 문화죠.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이해만 따지고, 절대로 문을 열지 않고, 접촉은 이해관계가 통할 때만 하고, 그런 문화 속에서 자아라고 불리는 단단한 문의 폐쇄화가 끊임없이 일어나죠. 이럴 때일수록 껍질을 깨주는 상상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나는 예술이 수행하는 가장 위대한 인문학적 경험은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85, 예술의 공감 능력 배양 (『대담』(도정일·최재천 저, 휴머니스트, 2005))


열린 사회는 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거꾸로, 닫힌 사회는 해석을 독점하려 든다. 한 권의 책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읽는 이의 처지가 다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석의 다양성에만 방점을 찍어서는 안 된다. 여론의 장에서 누구의 해석이 더 타당한지 경쟁하고, 그 과정에서 설득력 높은 것으로 인정받은 해석이 가치 있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책을 읽고 여럿이 토론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문화 차원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행동이다. 서로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더 나은 해석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기 때문이다.
···
대화와 토론은, 다원주의와 상호 존중, 그리고 상호이해에 이르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지식의 계몽이 아니라 지식의 삼투 현상이 일어난다. 나만 옳다고 고집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으며, 논리적 근거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수정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더불어, 대화와 토론은 애초부터 부정할 수 없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백가쟁명의 과정을 거쳐 답을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p.136-138, 독서와 대화, 토론


내가 잠정적으로 정답이라고,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은 존재하지만, 그것은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언제든지 수정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에 의해 내가 가진 정보의 양이 늘어나다 보면 분명이 어느 지점에선가 내 생각을 바꿔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대화’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임으로써 내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p.138, 대화란 무엇인가 (『헌법의 풍경』(김두식 저, 교양인, 2004))


책읽기에도 섭생법이 있다.
실용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필요는 없다. 더욱이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을 몇 권 읽었다면 새로운 것만 골라 읽으면 된다. 중복되는 게 많은 탓이다. 대체로 서문과 결론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안다.
소설을 실용서처럼 읽어서는 안 된다. 꼼꼼하게 감정이입하며 읽어야 한다.
각별히 문학은 이른바 전작주의 독서법을 권할 만하다. 한 작가의 작품을 다 읽어 보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작가의 독자적인 세계관과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인문서는 같은 주제를 다룬 서로 다른 경향의 책을 함께 읽어 보는 것이 좋다. 특정한 입장만 강조하는 책을 읽어서는 균형 잡힌 시선을 확보하기 힘든 까닭이다.
p.143-144, 책읽는 방법


책 읽는 방법 가운데 기본에 해당하는 것이 ‘깊이 읽기’다. 어떤 계기가 되었든 한 권의 책을 감명 있게 읽었다 치자. 그러고 나면 이름하여 ‘독서의 후폭풍’이라 할 만한 일이 벌어진다. 그 책에 그치지 않고, 그 책을 쓴 지은이의 책을 더 읽고 싶어 하는 경우가 일어나거나, 같은 주제를 다룬 다른 책을 읽고 싶어지는 것이다. 한 권으로 그치지 않고, 관련된 책을 두루 읽으니 정보와 교양, 그리고 지식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
깊이 읽기 가운데 책벌레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한 작가의 작품을 다 읽어 내는 것이다. 조희봉은 『전작주의자의 꿈』(함께읽는책, 2003)에서 이 같은 독서법을 일러 ‘전작주의’라 이름 붙였는데, “전작주의란,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흐르는 흐름은 물론, 심지어 작가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징후적인 흐름까지 짚어내면서 총체적인 작품세계에 대한 통시/공시적 분석을 통해 그 작가와 그의 작품세계가 당대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찾아내고 그러한 작가의 세계를 자신의 세계로 온전히 받아들이고자 하는 일정한 시선’을 의미한다.”
···
같은 주제를 다룬 책을 두루 읽어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방식도 분명히 깊이 읽기의 한 방식이다. 우연한 기회에 일부잋러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치자. 결혼의 방식은 다양했다. 특히 근대 이전을 볼라치면 일부다처이거나 잋러다부 같은 형태가 퍼져 있었다. 특별히 근데에도 예외적이지만 다른 결혼형태가 여직 남아 있다. 그렇다면 왜 근대에 들어 일부일처제가 결혼과 사랑의 주된 방식이 되었는지, 그리고 미래에도 여전히 이 형태가 지속할지 궁금해지게 된다. 이런 지적 호기심을 풀어 나가려고 관련 책을 두루 읽어 나간다. 바로 이것도 깊이 읽기라는 말이다.
p.146-151, 깊이 읽기


“한 작품의 창작 배경에 얽힌 관련자료를 꼼꼼하게 읽어 봄으로써, 행간에 숨어 있을 작가의 은밀한 숨결을 느껴 보”는 것이다.
책읽기는 대화다. ··· 말하자면, 지은이와 토론하는 지경에 이르러야 한다. 지은이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 동원한 근거를 문제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르는 결론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그때 틈이 보이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지은이가 견고하게 쌓아 놓은 논리의 성채를 뒤흔들어야 한다.
문제는, 웬만한 독자는 이렇게 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기왕이면 같은 주제를 다루었는데, 주장과 근거가 다른 책을 함께 읽어 보는 것이다. “지은이의 주장을 깊이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은이와 맞짱을 뜨고자 다른 견해를 보이는 책을 참조해 비판적으로 읽어 나가는 것”이 겹쳐 읽기의 새로운 의미가 된다.
p.154-155, 겹쳐 읽기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이라 떠벌리더라도 읽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좋은 책이 아니다. 나만의 양서가 있으니, 극단으로 말해 그 누구도 감동하지 않았으며 사회에 끼친 영향이 아예 없더라도, 오로지 읽은 그 사람만을 사로잡은 책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 거듭 말하거니와 주눅 들 필요 없다. 남들이 꼭 읽어야 한다는 책을 읽지 못했다고 말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은 덕에 나에게 일어나는 그 어떤 것이다. 그것을 경험하면, 앞으로 책을 스스로 잘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러니 남들이 읽어 보라고 하는 책보다 지금 내 눈높이에 맞는 책을 읽어야 한다.
p.161, 개인적 양서(良書)


독후감은 일기가 그러하듯 자신과 저자의 내면적 만남이다. 책에서 지은이가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리하고, 그것을 어떤 형식으로 꾸며냈는지에 대해 글을 쓰면 된다. 그리고 그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이 어떠한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를 적어 가면 된다. 성인이 되어 쓰는 독후감이라면, 누구에게 보여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 만큼, 그 형식은 자유롭다. 완성된 문장으로 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요점만 정리해도 된다. 일기 형식이어도 좋고 편지 형식이어도 좋고 가상대담 형식이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책에 대해 무언가를 쓴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유의할 사항은 독후감의 뜻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독후감은 말 그대로 읽고 나서 느낀 소감을 적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나 얼개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 책을 나의 삶이라는 문맥 속에 넣었을 때 어떤 감흥이나 문제의식이 떠올랐는지가 주제가 되어야 한다. 좋은 독후감이 대체로 1인칭으로 쓰여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83, 독후감

후기


진정한 독서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상상력을 익히고 키우기 위해서”이며, 상상력이란 “겪어 보지 않아도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라고 주장한다. 물리적인 페이지를 전부 넘기는 행위를 넘어 공감하고, 때로는 저자와 논리로 맞서며, 다른 독자들과 대화하고 토론을 통해 지식을 쌓고 성정을 이루는 소프트웨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독서란 단순히 습관적으로 읽는 것이었다. 소설이라면 TV 드라마나 영화처럼 주인공과 하나되어 세계를 여행하는 상상을 하는 것이고, 인문서는 주로 받아들이는 수용의 관점에서 머릿속에 넣기 위한 것이었다. 오탈자 교정이나 <가시고기>나 <나빌레라> 등 책을 읽고 공감하며 아파하는 경험은 했어도 옛사람들과 독서가들이 말하는 치열한 독서는 엄밀히 말해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읽어왔던 모든 것이 무의미하지는 않다. 다독을 하면서 많은 즐거움과 지식, 정보, 독해력을 얻었고, 읽는다는 행위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의 독서법은 진실로 변화가 필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상상력이나 공감은 훌륭한 미덕임에 틀림없지만 지금 현 단계에서는 뜬구름같은 목표다. 나의 의지는, 독서가 막혀 있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어떤 책을 읽어도 쳇바퀴 돌듯이 제자리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읽어도 변화가 없고, 지식을 얻어도 뒤돌아서면 머리에 남는 것이 없으니 자연히 책과도 서서히 멀어져가게 되었다. 나는, 내가 모르는 미지의 독서의 즐거움을 위해 늦었지만 다시 처음부터 "독서"하기로 했다.

공교육에서의 독서 교육

초중학생 시절에는 학기마다 도서관 문화 이벤트나 독후감 대회, 글짓기 대회, 도서인증제 등 다양한 독서 관련 행사가 있었다. 글짓기로 상을 탄 적은 없지만 글짓기 대회가 있어 원고지 작성법을 알게 되었고, 도서인증제나 도서관 이벤트에 참여하여 문화상품권을 얻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그럼에도 이 모든 시도가 나의 책읽기에 의미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다.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 책읽는 것을 좋아하였기 때문에 독서하는 습관은 이미 잡혀 있었고, 저런 행사는 늘 고정적으로 참여자들이 정해져 있었다: 원래 책 읽는 아이거나, 작문을 잘하거나. 고등학생이라면 대입 논술을 위해 고전이 아니라 고전 요약본을 보고 외운다.

다른 시도가 필요하다. 도서관 확충이나 인증제가 아닌, 얇고 넓은 지식으로 커버되는 대입 논술이 아닌, 진짜로 학생들이 책을 들게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무언가. 제일 좋은 방법은 책에서 재미를 찾아 자발적으로 읽게 되는 것이다. 학년별 필독 리스트에 많은 변화를 줘서 웹툰이나 웹소설, 한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좋은 주제를 다루는 작품을 선정해서 읽게 하면 최소한 친근하고 재미를 보장할 수 있을 테고, 관련 주제로 겹쳐읽기를 권장한다면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아니면 적어도 학교에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의무가 지워진다면 어떨까. 1-2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책을 읽고 토론하고 독후감을 쓰는 게 정규 교과목이 있어서, 국영수사과 과목과 동일하게 대입 평가에 중요하게 적용된다면, 그 수업에서 독서법을 배우고 독서의 당위성에 대해 납득한다면 책이 친근하진 않아도 보기는 하지 않을까.

인용/수록

  1. 『중국철학사』(풍우란 저, 박성규 역, 까치, 1999)
  2. 『논어』 : 공자 생전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
  3. 『이야기 동양신화』(정재서 저, 황금부엉이, 2004)
  4. 『책에 미친 바보』(이덕무 저)
  5. 『주자어류』 : 주자 생전 제자들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
  6. 『주자서당은 어떻게 글을 배웠나』(송주복 저, 청계, 1999) : 『주자어류』의 「독서법」상·하를 완역 및 해설한 책
  7.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주)디스테이션 배급, 1979)
  8. 『역사와 계급의식(History and Class Consciousness)』(게오르크 루카치(Georg Lukacs) 저, 박정호·조만영 역, 거름, 1986)
  9. 『잔혹한 책읽기』(강대진 저, 작은이야기, 2004)
  10. 『살아있는 역사』(힐러리 로댐 클린턴 저, 김석희 역, 웅진지식하우스, 2003)
  11. 『헌법의 풍경』(김두식 저, 교양인, 2004)
  12. 『지식의 충돌, 책 vs 책』(권정관 저, 개마고원, 2007)
  13. 『전작주의자의 꿈』(조희봉, 함께읽는책, 2003)
  14. 『공부도둑』(장회익, 생각의나무, 2008)
  15. 『’나’라는 소설가 만들기』(오에 겐자부로 저, 김유곤 역, 문학사상사, 2000) :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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